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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준결승 국대패밀리 vs 구척장신 골장면 리뷰 6/22

태시로스 2022. 6. 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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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태시로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6/22 국대패밀리와 구척장신의 준결승전에서 나온 여섯 개의 골 장면을 리뷰하여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리뷰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1호 골 - 전미라 (아이린 전반 10')]

 

구척장신 진영 측면으로 이정은 선수가 공을 몰고 와 패스 길을 보고 있고, 이현이 선수, 김진경 선수가 견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척 수비수들의 시선은 모두 이정은 선수에게 쏠려있고, 전미라 선수는 차수민 선수 앞에 위치해 있다가 패스 길을 찾는 정은 선수를 보고 거리를 벌립니다.

 

 

영리하게 거리를 벌린 전미라 선수가 완전히 노마크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정은 선수는 전미라 선수가 바로 슈팅이 가능함을 인지하고 패스를 시도합니다.

 

 

전미라 선수는 인사이드로 슈팅을 시도하는데, 긴 다리를 이용하여 골프채로 골프공을 치듯 살짝 올려칩니다.  이것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은 한껏 스핀을 먹은 상태에서 공중으로 높이 떴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슈팅이 됩니다.

 

 

상당히 큰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슈팅이었기 때문에 아이린 골키퍼는 공의 낙하지점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였고  일단 점프를 해서 막아보려 하지만 이미 손위로 지나가 버립니다. 손위로 지나간 공은 다행히도 상단 골포스트에 맞고 땅으로 떨어져서 노골이 되는 것 같았으나…

 

 

바운드된 공이 아이린 골키퍼의 무릎 부근에 맞으면서 다시 골대로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이정은 선수의 패스가 좋았고, 전미라 선수의 슈팅에는 운이 따랐으며, 아이린 키퍼에게는 운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구척장신은 자기 진영 안에 네 명의 선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이정은 선수에게만 시선을 돌리고 있고, 전미라 선수의 마킹을 느슨하게 한 것이 실점의 주원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송해나 선수의 수비 위치는 오히려 키퍼의 시야를 가려서 필요 없기 때문에  차수민 선수는 전미라 선수를 따라가는 마킹을 하고 송해나 선수가 골대로 달려오는 다른 선수를 막는 움직임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호 골 - 이정은 (후반 1')]

 

차수민 선수에게 마킹을 당하고 있던 전미라 선수가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골대 앞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사이드로 빠져나오면서 패스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차수민 선수의 마킹에서 벗어난 전미라 선수를 포착하고 이정은 선수가 전미라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합니다.

 

 

패스를 주자마자 이정은 선수는 골대 앞쪽 공간으로 들어가고 패스를 받은 전미라 선수는 바로 이정은 선수에게 리턴 패스를 하는 일명 월패스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국대 패밀리는 패스를 할 때 항상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확실하게 '정은아!'라고 부르며 패스를 합니다.

 

 

패스한 공은 각도가 조금 모자란 나머지 김진경 선수의 오른발에 걸리지만 그 공 또한 김진경 선수의 왼쪽 무릎에 맞고 김진경 선수의 발에서 벗어납니다. 바로 옆까지 따라와 압박하는 이정은 선수를 의식한 김진경 선수는 공을 걷어내야 하는데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골대 쪽으로 드리블을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공을 향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려가는 김진경 선수와 이정은 선수… 

골대 앞에는 송해나 선수와 차수민 선수가 있었으나 당황한 것인지 주춤주춤 하면서 아무도 공을 걷어내지 못하고 결국 주력이 빠른 이정은 선수가 김진경 선수와 송해나 선수 사이로 어깨를 밀어 넣으며 공에 접근하는 데 성공합니다.

 

 

공에 발이 닫은 이정은 선수는 아이린 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왼발로 공을 오른쪽으로 살짝 굴려 아이린 키퍼의 발도 피합니다.

 

 

아이린 키퍼의 발을 피해 굴러가는 공의 경로가 골대 바깥쪽으로 향하는 것을 인지한 이정은 선수는 아이린 키퍼의 몸을 뛰어넘은 후 다시 사이드 점프를 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길게 뻗어 발바닥으로 공의 위를 쓸듯이 드래그하여 골대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골대 안으로 달려 들어와 골라인 밖으로 공을 차 내려는 김진경 선수를 인지한 이정은 선수는  마지막에 확실하게 공을 차서 골라인을 넘기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끈질기게 따라붙어 공을 캐치하고 흘러나가는 공까지 발로 쓸어 담아 골로 연결하는 이정은 선수의 기술이 대단히 빛난 골 장면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구척장신의 움직임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골 장면이었습니다.

 

 

공이 골대 앞으로 흘러가더라도 김진경 선수가 이정은 선수 앞쪽으로 확실히 스크린플레이를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고 그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차수민 선수나 송해나 선수가 평소의 실력이면 간단하게 공을 걷어낼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위축이 되었는지 주춤주춤 하며 평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3호 골 - 전미라 (후2')]

 

구척 진영에서 이정은 선수가 킥인을 준비하고 있고, 차서린 선수가 골대 쪽으로 경로를 막고, 이현이 선수가 골대 앞쪽은 전미라 선수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킥인 직전 전미라 선수가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골대 대각선 앞쪽 공간으로 거리를 벌립니다. 마치 첫 번째 골 장면에서 차수민 선수와의 거리를 벌리듯 이현이 선수와의 거리를 벌리는 장면입니다.

 

 

영리하게 거리를 벌린 전미라 선수가 완전히 노마크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정은 선수는 전미라 선수가 바로 슈팅이 가능함을 인지하고 패스를 시도합니다. 뒤늦게 눈치챈 이현이 선수가 전미라 선수를 마크하러 달려 나오지만…

 

 

전미라 선수의 오른발 인사이드에 제대로 걸린 슈팅이 구척의 수비가 없는 공간으로 바닥에 낮게 깔리며 그대로 골로 연결되는 장면입니다. 전미라 선수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좋았고 구척의 입장에서는 첫 번째 골과 유사하게 전미라 선수의 마크를 소홀히 한 부분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4호 골 - 이정은 (후반3')]

 

구척 진영에서 김수연 선수의 패스를 받은 박승희 선수...

볼 트래핑 실수로 박승희 선수의 정강이에 맞고 튕겨나가는 공에 김진경 선수도 다가가고 있고 뒤쪽에서는 이정은 선수가 두 사람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진경 선수는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사이드로 공을 걷어내려 하였으나 다리가 꼬이면서 살짝 빗맞았고 그 공은 박승희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공이 박승희 선수 등 뒤로 흐르는 것을 본 이정은 선수는 빠르게 공에 접근합니다.

 

 

이정은 선수가 접근한 것을 눈치챈 박승희 선수는 영리하게 김진경 선수를 등지는 스크린플레이를 하여 이정은 선수가 안정적으로 공을 캐치하도록 도와줍니다. 공을 캐치한 이정은 선수는 곧장 골대 앞으로 쇄도합니다.

 

 

골대 앞에는 차수민 선수가 있었고 김진경 선수도 이정은 선수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습니다.

달려 나오는 차수민 선수를 인지한 이정은 선수는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을 살짝 흘리려고 하나 결국 차수민 선수의 발에 맞지만  운 좋게 이정은 선수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 등 뒤로 흐르게 됩니다.

흐르는 공은 그대로 두고 마치 좌측으로 가는 척하다가 김진경 선수를 등지며 시계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방향을 바꾸는 이정은 선수. 차수민 선수는 좌측으로 이동해 버리고 김진경 선수는 이정은 선수가 등지을 지며 탈압박하는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구척장신 수비 두 명을 좌측으로 몰아 놓은 이정은 선수는 오른발로 우측 대각선으로 공을 밀어 놓고 그대로 수비 두 명 앞을 횡단하듯 좌측 골포스트로 슈팅을 합니다. 워낙 측면 골포스트로 꺾어 찬 슈팅이라 아이린 키퍼는 반응하지 못하고, 공은 낮게 깔리며 차수민 선수의 발밑을 지나 그대로 골로 연결됩니다.

이정은 선수가 공을 잡기 전 박승희 선수가 김진경 선수를 스크린 해 주는 플레이도 좋았고,  이정은 선수의 상대 수비수의 방향을 농락하는 움직임도 좋았던 골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호 골 - 이정은 (후반7')]

 

박승희 선수의 슈팅이 송해나 선수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골대 측면으로 나가는 공을 이정은 선수가 캐치합니다.

 

 

바로 송해나 선수가 쇄도해 오자 첫 번째 팬텀 드리블로 벗겨내는 이정은 선수.

 

 

골대 앞에서 이현이 선수가 막아서자 또 한 번 팬텀 드리블을 사용하여 골대 좌측으로 치고 나가려는데 이현이 선수가 따라오면서 슈팅각을 좁힙니다. 그러자 이정은 선수는 그대로 골대 좌측으로 치고 나가는 척하다가…

 

 

공을 세우면서 발바닥을 이용하여 등 뒤로 접으면서 바로 몸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며 방향을 전환하여 이현이 선수를 벗겨냅니다.

 

 

방향을 전환한 이정은 선수는 곧바로 골대의 우측 빈 공간으로 강력한 인스탭 슈팅을 쏘아 득점을 하는 모습입니다.

구척의 움직임을 보시면 골대 앞에 3명이나 있었으나 마치 네 번째 골장면과 마찬가지로 이정은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다 같이 좌측으로 쏠렸다가 이정은 선수가 방향을 전환하자 뒤늦게 다시 우측으로 이동하는 모습으로 세 명의 선수가 일직선이 되어 버린 상황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긴 합니다만, 마크를 하던 이현이 선수는 따라붙어 주고 아이린 키퍼를 중심으로 김진경 선수는 좌측을 뒤늦게 합류한 송해나 선수는 우측에서 골대 빈 공간을 채워주는 수비를 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6호 골 - 박승희(후반10')]

 

구척장신 진영에서 이정은 선수가 빠르게 킥인을 시도하였지만 국대 선수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공은 그대로 골대 앞을 가로질러 좌측 골라인으로 흘러가고 발 빠른 박승희 선수가 라인 아웃 직전에 공을 캐치합니다.

 

 

다음 움직임을 생각하는 박승희 선수...

구척장신의 선수들은 골대 앞에서 위치를 유지하고 있고 박승희 선수는 노마크 상태입니다. 박승희 선수의 시야에서 구척 수비와 아이린 키퍼 기준 우측 골포스트 쪽에 어느 정도 공간이 있는 것을 인지합니다.

 

 

조금 먼 거리지만 박승희 선수는 방금 그 공간을 노리고 슈팅을 선택합니다. 킥을 하는 포즈와 강도, 팀원의 위치를 봐서는 곽민정 선수에게 패스를 한 것이 아닌 골대를 보고 그대로 슈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슈팅의 강도는 강력하지 않았지만 낮게 깔린 공은 이현이 선수를 통과하고 곽민정 선수 앞으로 오는데 의도한 것인지 실수인지는 모르지만 곽민정 선수는 발을 대려다 말고 그대로 공을 통과시킵니다.

아이린 키퍼는 자신이 충분히 우측 골포스트 측에 접근해 있으므로 공이 아웃될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 굴러오는 공에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절묘하게 사이 공간으로 공이 통과하여 골로 이어집니다.

 

 

이번 득점도 이전 전미라 선수의 두 개의 득점과 마찬가지로 볼을 소유한 상대를 노마크로 둔 구척장신의 판단 미스가 기인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국대패밀리와 구척장신의 준결승전에서 나온 여섯 개의 골 장면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국대패밀리는 이정은 선수 이외의 선수들도 오프 더 볼 움직임, 패스의 정확도,  서로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정확히 의사전달을 하는 등 팀 전체가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구척장신은 전반전 마지막의 실점 이전까지는 아이린 키퍼의 신들린 선방과 전체적인 수비의 질이 비교적 좋았지만, 실점 이후 아이린 키퍼의 선방이 현저히 줄어들며 전반전에 비해 수비의 질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척장신의 최고의 걸림 돌은 멘탈이라고 생각되었고 정신적 지주인 한혜진 선수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번의 패배는 깨끗이 씻어내고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서 조직적으로 강력하게 성장한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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